빨주노초파남보
link  굿맘   2021-05-01

옛날 무지개들만 모여 사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난 뒤에 하늘에 생기는 무지개.
하얀 백설기에 알록달록 색을 입힌 무지개떡.
아이들이 좋아하는 무지개 색깔의 지우개 등
무지개라고 불리는 모든 음식과 물건들이 모여 사는 신기한 곳이었지요.

빨주노초파남보
일곱가지 색깔로 이루어진 무지개 친구들이 늘 사이가 좋았어요.
모두 다른 색깔이었지만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한가지 색깔만 빠져도 무지개라는 이름을 얻을 수 없으니까요.

그러던 어느날 보라가 빨강에게 투정을 부렸어요.
보라는 빨강에게 불평불만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왜 너만 항상 무지개의 가장자리를 차지하는 거지?
내가 너보다 못한게 뭐냐고? 왜 나는 매일 끝자리에만 있어야 하는거야?"

사실 빨강도 왜 자기가 늘 앞자리에만 앉아 있는지 몰랐어요.
무지개는 원래부터 빨주노초파남보 순서대로 만들어진 것이니까요.
"그렇게 불만이라면 그럼 네가 내 자리에 와서 앉으렴."
빨강은 토라져 보라에게 선뜻 자리를 내주었답니다.
보라는 신이나서 얼른 빨강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보라가 주황색 옆에 가서 주황색은 어쩐지 어색한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 색깔이 이전보다 더 탁해진 느낌이 들었답니다.

빨강 옆에 앉은 남색도 그런 기분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였어요.
보라 옆에 있을 때는 남색은 어둡지만 고상하고 은은한 느낌이 들었는데
빨강이 옆으로 오자마자 촌스러운 색깔로 느껴지지 뭐예요.

사실 신이나서 첫째 자리에 앉았던 보라도 점차 그런 기분을 느꼈습니다.
본래 자기 자리에 있을 때 자기 색깔이 가장 빛나 보인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닺게 된 거죠.
보라는 빨강에게 자신의 경솔함을 사과했습니다.
빨강은 기분좋게 보라의 사과를 받아들였답니다.

보라는 다시 남색 옆자리로 돌아갔고
빨강은 예전처럼 주황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깔이 조화롭게 공존하게 되자
무지개 마을은 평온을 찾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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